일본 메뉴판 읽는 법 — 여행자를 위한 완벽 가이드

업데이트

일본은 먹으러 가기 가장 좋은 나라이면서, 주문하기는 의외로 까다로운 나라예요. 관광객이 몰리는 거리를 한 블록만 벗어나도 코팅된 일본어 메뉴 한 장만 내주거나, 사진 한 장 없이 벽에 붙은 종이 조각을 가리키는 가게가 아직 많습니다. 다행인 것은 일본 메뉴판이 굉장히 일관된 규칙을 따른다는 점이에요. 분류를 나타내는 몇 개의 단어와 어디서나 반복되는 요리 이름 서른 개 정도만 알아두면, 대부분의 메뉴판은 훑어보는 것만으로 읽힙니다.

일본 메뉴판은 어떻게 짜여 있나요

일본 식당은 대체로 한 가지를 전문으로 해요. 라멘집은 라멘만, 튀김집은 튀김만 팝니다. 그래서 메뉴가 짧고, 코스 순서가 아니라 형식으로 묶여 있어요.

가장 자주 보이는 분류입니다.

일본어 읽는 법 무슨 뜻인가요
定食 테이쇼쿠 정식. 메인 요리에 밥, 미소시루, 절임이 함께 나와요
丼 / どんぶり 돈 / 돈부리 밥 위에 재료를 얹은 덮밥
麺類 멘루이 면 요리
一品料理 잇핀료리 단품 요리. 나눠 먹으라고 내는 접시예요
おすすめ 오스스메 가게 추천 메뉴. 보통 그날 가성비가 가장 좋아요
本日のおすすめ 혼지츠노 오스스메 오늘의 추천. 손글씨로 붙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セット 셋토 세트. 라멘에 작은 덮밥을 붙이는 식이에요
大盛り 오모리 곱빼기. 보통 약간의 추가 요금이 붙어요
飲み放題 노미호다이 정해진 시간 동안 술 무제한
ドリンク 도링쿠 음료

구조에서 걸려 넘어지기 쉬운 두 가지가 있어요. 첫째, 문 옆에 식권 자판기(食券機, 쇼켄키)가 있으면 앉기 전에 계산하는 곳입니다. 현금을 넣고 버튼을 누른 뒤 나온 식권을 직원에게 건네면 돼요. 왼쪽 맨 위 버튼이 그 가게의 간판 메뉴인 것이 관례라, 아무것도 못 읽겠을 때 기대도 좋은 선택입니다. 둘째, 이자카야에서는 요리가 코스 순서가 아니라 되는 대로 나오고, 저녁 내내 조금씩 추가로 주문하는 흐름이 기본이에요.

메뉴판에 자주 나오는 요리 30가지

이 서른 개면 일상적인 일본 메뉴판에 나오는 것의 대부분이 커버됩니다. 한자를 외우기보다 모양으로 알아보세요. 특히 定食, 丼, 麺 세 글자는 눈에 익혀 둘 값어치가 있어요.

일본어 읽는 법 한국어로는 메모
寿司 스시 초밥 식초로 간한 밥에 생선이나 채소를 올려요
刺身 사시미 밥 없이 생선만 나옵니다
天ぷら 텐푸라 튀김 얇은 반죽을 입혀 튀긴 해산물과 채소
唐揚げ 카라아게 닭튀김 밑간한 순살 튀김. 이자카야의 기본
焼き鳥 야키토리 닭꼬치 꼬치 단위로 주문하고 소금(塩)이나 소스(タレ)를 골라요
豚カツ 톤카츠 돈가스 대개 정식 형태로 나옵니다
牛丼 규동 소고기덮밥 빠르고 저렴하며 어디에나 있어요
親子丼 오야코동 닭고기 달걀덮밥 이름은 '부모와 자식'이라는 뜻이에요
カツ丼 카츠동 돈가스덮밥 돈가스를 달걀에 익혀 밥에 얹어요
海鮮丼 카이센동 해산물덮밥 밥 위에 여러 종류의 회를 올립니다
ラーメン 라멘 라멘 국물 종류는 아래에서 따로 설명해요
うどん 우동 우동 굵은 밀면. 따뜻하게도 차갑게도 먹어요
そば 소바 메밀국수 가는 메밀면. 온·냉 모두 있어요
つけ麺 츠케멘 찍어 먹는 면 면과 국물이 따로 나옵니다
焼きそば 야키소바 볶음면 소스에 볶은 면. 축제 노점의 단골
お好み焼き 오코노미야키 일본식 부침개 자리에서 직접 부쳐 먹는 곳이 많아요
たこ焼き 타코야키 문어 풀빵 오사카를 대표하는 길거리 음식
餃子 교자 군만두 라멘집의 기본 사이드 메뉴예요
しゃぶしゃぶ 샤부샤부 샤부샤부 얇은 고기를 국물에 살짝 익혀 먹어요
すき焼き 스키야키 스키야키 간장에 설탕을 넣어 샤부샤부보다 달고 진해요
나베 전골 보통 2인 이상 주문이에요
定食 테이쇼쿠 정식 일본에서 가장 가성비 좋은 점심
おにぎり 오니기리 주먹밥 편의점의 기본 품목
味噌汁 미소시루 된장국 정식에는 거의 다 포함돼요
漬物 츠케모노 절임 이것도 정식에 함께 나옵니다
ご飯 고항 '식사'라는 뜻으로도 써요
枝豆 에다마메 풋콩 이자카야에서 가장 먼저 시키는 안주
冷奴 히야얏코 차가운 두부 가볍고 저렴하며 시원해요
デザート 데자토 디저트
抹茶 맛차 말차 디저트와 음료에 두루 쓰여요

라멘은 국물 종류가 따로 적혀 있어요. **醤油(쇼유)**는 간장, **塩(시오)**는 소금, **味噌(미소)**는 된장, **豚骨(톤코츠)**는 돼지뼈를 진하게 우린 국물입니다. 라멘집 메뉴에서 다른 글자를 하나도 못 읽어도, 이 네 개만 찾으면 무엇이 나올지는 알 수 있어요.

식성 때문에 눈여겨볼 단어도 있습니다. 肉(니쿠, 고기), 牛(규, 소), 豚(부타, 돼지), 鶏(토리, 닭), 魚(사카나, 생선), 海老(에비, 새우), 卵(타마고, 달걀), 野菜(야사이, 채소), 辛い(카라이, 매움). 다만 거의 모든 국물에 들어가는 다시는 대개 가다랑어포로 내기 때문에, 채소 요리로 보여도 채식이 아닌 경우가 아주 많아요. 미소시루와 면 국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문할 때 쓰는 표현

일본어 발음
すみません 스미마셍 저기요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로도 써요)
韓国語のメニューはありますか 칸코쿠고노 메뉴와 아리마스카 한국어 메뉴 있나요
これをください 코레오 쿠다사이 이거 주세요 (가리키면서)
おすすめは何ですか 오스스메와 난데스카 추천이 뭔가요
二人です 후타리데스 두 명이에요
生ビールをください 나마비루오 쿠다사이 생맥주 주세요
お水をください 오미즈오 쿠다사이 물 좀 주세요
持ち帰りできますか 모치카에리 데키마스카 포장 되나요
お会計お願いします 오카이케 오네가이시마스 계산할게요
ごちそうさまでした 고치소사마데시타 잘 먹었습니다 (나갈 때)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것은 전혀 실례가 아니에요. 인원수를 손가락으로 표시하는 것도 어디서나 통합니다. 확실하게 통하고 싶다면 가리키는 동작에 これ(코레, 이거)만 붙이면 그것으로 주문은 성립돼요.

가격, 계산, 그리고 팁

일본은 메뉴에 세금이 포함된 총액을 표시하도록 법으로 정해 두었어요. 적힌 숫자가 그대로 낼 금액입니다. 팁은 없어요. 테이블에 돈을 두고 나오면 직원이 쫓아와 돌려줍니다. 이 점은 한국과 같으니 부담 갖지 않아도 돼요.

대부분의 식당은 자리에서 계산하지 않고 나가는 길에 계산대에서 계산해요. 테이블에 놓인 전표를 들고 가면 됩니다. 점심 정식은 일본에서 가장 가성비가 좋은 선택이고, 같은 요리를 저녁에 먹는 것보다 훨씬 저렴해요. 오래된 라멘 카운터나 동네 이자카야에는 현금만 받는 가게가 아직 남아 있으니 엔화 현금을 조금은 들고 다니세요.

여행자가 놀라는 항목이 하나 있어요. 이자카야에서는 **お通し(오토시)**라는 작은 안주가 주문하지 않아도 나오고, 자릿세 성격으로 1인당 요금이 붙습니다. 바가지가 아니라 관행이에요.

알아두면 좋은 식사 예절

  • 면을 소리 내며 먹어도 괜찮고 오히려 자연스러워요. 면을 식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 밥에 젓가락을 꽂거나, 젓가락에서 젓가락으로 음식을 건네지 마세요. 둘 다 장례 의식을 연상시켜요.
  • 물수건(오시보리)은 손을 닦는 용도예요. 얼굴은 닦지 않습니다.
  • 물과 차는 무료이고, 카운터석에서는 직접 따라 마시는 곳이 많아요. 따로 물어보지 않아도 됩니다.
  • 붐비는 라멘집에서는 다 먹으면 바로 일어나세요. 빈 그릇을 앞에 두고 오래 앉아 있으면 줄이 길어져요.

한국인이 특히 헷갈리는 지점

한자를 아는 것이 도움이 되는 만큼, 같은 글자인데 뜻이 다른 함정도 생겨요.

  • **定食(테이쇼쿠)**는 한국의 정식과 개념이 거의 같아요. 메인 하나에 밥과 국이 붙는 한 상이라고 보면 됩니다.
  • **湯(유)**는 국물이 아니라 뜨거운 물이에요. 한국어의 '탕'을 떠올리면 어긋납니다. 국물은 汁(시루)나 スープ로 적혀요.
  • **饅頭(만주)**는 팥소가 든 과자입니다. 한국의 만두는 일본에서 餃子(교자)예요.
  • **焼(야키)**는 굽는 것뿐 아니라 철판에 부치는 것까지 포함해요. お好み焼き가 부침개인 이유입니다.
  • 味噌汁은 된장국과 비슷해 보여도 가다랑어 다시가 기본이라 맛의 결이 달라요.

식당 문화에서 오는 차이도 몇 가지 있어요.

  • 무료 반찬이 없어요. 정식에 딸려 나오는 미소시루와 절임이 전부이고, 리필도 기본적으로 유료입니다.
  • 밑반찬처럼 보이는 것이 유료일 수 있어요. 이자카야의 오토시가 대표적입니다.
  • 1인 손님이 매우 자연스러워요. 카운터석에 혼자 앉아 라멘 한 그릇을 먹는 것이 기본값에 가깝습니다.
  • 나눠 먹기보다 각자 시키는 쪽이 기본이에요. 이자카야는 예외로 여럿이 나눠 먹습니다.
  • 계산은 대체로 나가면서 계산대에서 하고, 자리에서 카드를 건네는 방식이 아니에요.

영어도 한국어도 없는 메뉴판을 만났다면

정작 맛있는 집이 이런 경우예요. 벽에 붙은 손글씨 종이, 한자만 빼곡한 코팅 메뉴, 설명 없는 버튼 마흔 개짜리 식권 자판기. 이런 곳에 다른 언어 메뉴가 숨어 있는 일은 없습니다. 주문하기 전에 메뉴를 사진으로 찍어 번역해 두면 벽 전체가 고를 수 있는 목록으로 바뀌어요. 아는 요리 하나를 시키는 것과 그 가게가 잘한다는 것을 시키는 것의 차이가 여기서 갈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일본 식당에는 대체로 외국어 메뉴가 있나요? 도쿄 도심, 교토, 오사카의 관광지에서는 있는 곳이 많아요. 그 밖의 지역이나 작은 전문점은 대부분 일본어뿐입니다. 대신 쇼윈도의 음식 모형이 흔해서, 밖으로 나가 직접 가리키는 방법이 잘 통해요.

아무것도 못 읽겠으면 무엇을 시키면 되나요? 오스스메(추천)를 물어보세요. 식권 자판기라면 왼쪽 맨 위 버튼이 관례상 그 가게의 간판 메뉴입니다.

메뉴를 손으로 가리키면 실례인가요? 아니에요. 가리키면서 코레오 쿠다사이라고 말하는 것은 지극히 일반적인 주문 방식이고, 직원도 전혀 이상하게 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