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메뉴판 읽는 법 — 여행자를 위한 완벽 가이드
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먹기 편한 나라이면서, 메뉴판만큼은 가장 안 읽히는 나라예요. 관광객용 식당에는 영어가 있지만, 현지 사람들이 줄을 서는 곳은 손글씨 태국어 간판이거나 웍 세 개와 줄만 있는 수레입니다. 그런데 태국 요리 이름은 놀랄 만큼 규칙적이에요. 조리법, 재료, 맛의 순서로 조립된 설명문에 가까워서, 단어 예닐곱 개만 알아보면 처음 보는 이름도 풀어낼 수 있습니다.
메뉴판을 통째로 여는 앞머리 단어들
태국 음식에서 가장 쓸모 있는 지식이 이거예요. 거의 모든 요리 이름이 조리법으로 시작합니다. 이것만 익히면 메뉴판이 고유명사의 나열에서 설명의 목록으로 바뀌어요.
| 태국어 | 발음 | 무슨 뜻인가요 |
|---|---|---|
| ผัด | 팟 | 볶음 |
| ต้ม | 똠 | 끓임. 국물 요리예요 |
| ยำ | 얌 | 라임과 고추로 무친 매콤한 냉채 |
| แกง | 깽 | 카레. 보통 코코넛 밀크가 들어가요 |
| ทอด | 텃 | 튀김 |
| ย่าง | 양 | 숯불 구이 |
| ปิ้ง | 삥 | 꼬치에 꿰어 굽기 |
| นึ่ง | 능 | 찜 |
| ข้าว | 카오 | 밥 |
| ราดข้าว | 랏카오 | 밥 위에 얹기. 한 접시로 완성되는 한 끼예요 |
| เส้น | 센 | 면 |
| แห้ง | 행 | 국물 없이 비빔 |
| น้ำ | 남 | 물. 면 주문에서는 국물 있는 쪽을 뜻해요 |
그다음에 재료가 붙어요. ไก่(까이, 닭), หมู(무, 돼지), เนื้อ(느아, 소), กุ้ง(꿍, 새우), ปลา(쁠라, 생선), ปลาหมึก(쁠라믁, 오징어), ผัก(팍, 채소), เต้าหู้(따오후, 두부), ไข่(카이, 달걀).
붙여 읽으면 메뉴가 스스로 설명해요. ผัดกะเพราหมู는 돼지고기 홀리바질 볶음, ต้มยำกุ้ง은 새콤하게 끓인 새우 국물, ข้าวผัดปู는 게살 볶음밥입니다. 스무 줄짜리 노점 간판도 실은 조리법 네다섯 개에 재료 여섯 개를 곱한 것이라, 줄이 그렇게 빨리 줄어드는 거예요.
구조에 관한 한 가지 더. 덮밥 노점에서 ราดข้าว를 붙여 주문하면 요리를 밥 위에 얹어 한 접시로 줍니다. 붙이지 않으면 요리만 따로 나오고 밥은 별도예요. 그 위에 ไข่ดาว (카이다오, 달걀프라이)를 얹는 것이 현지의 기본 마무리입니다.
메뉴판에 자주 나오는 요리 30가지
| 태국어 | 발음 | 한국어로는 | 메모 |
|---|---|---|---|
| ผัดไทย | 팟타이 | 팟타이 | 쌀국수에 타마린드와 달걀, 땅콩은 따로 줘요 |
| ผัดซีอิ๊ว | 팟씨이우 | 간장 볶음면 | 넓은 면, 순하고 고추가 없어요 |
| ผัดกะเพรา | 팟까파오 | 홀리바질 볶음 | 태국의 국민 한 끼. 진짜로 매워요 |
| ข้าวผัด | 카오팟 | 볶음밥 | 라임과 생고추를 곁들여 냅니다 |
| ก๋วยเตี๋ยว | 꾸어이띠아우 | 쌀국수 | 면 굵기와 국물을 직접 골라요 |
| ก๋วยเตี๋ยวเรือ | 꾸어이띠아우 르아 | 보트 누들 | 진하고 검은 국물. 작은 그릇으로 팔아요 |
| ข้าวซอย | 카오소이 | 북부 카레 국수 | 치앙마이 명물. 코코넛 카레 국물 |
| ต้มยำกุ้ง | 똠얌꿍 | 똠얌꿍 | 레몬그라스와 라임, 고추. 맑은 것과 진한 것이 있어요 |
| ต้มข่าไก่ | 똠카까이 | 코코넛 닭 국물 | 순해요. 똠얌이 부담스러울 때의 대안 |
| แกงเขียวหวาน | 깽키여우완 | 그린 카레 | '단 초록'은 색을 말하는 것이지 맵기가 아니에요 |
| แกงเผ็ด | 깽펫 | 레드 카레 | 이름과 달리 그린 카레보다 매운 경우가 많아요 |
| แกงมัสมั่น | 깽맛사만 | 마사만 카레 | 순하고 달아요. 감자와 땅콩이 들어갑니다 |
| แกงส้ม | 깽쏨 | 새콤한 카레 | 코코넛 밀크가 없어 날카롭고 매워요 |
| พะแนง | 파냉 | 파냉 카레 | 되직하고 국물이 적으며 순한 편이에요 |
| ส้มตำ | 쏨땀 | 파파야 샐러드 | 즉석에서 빻아요. 고추 개수를 꼭 말하세요 |
| ลาบ | 랍 | 다진 고기 무침 | 동북부식. 볶은 쌀가루가 들어가요 |
| ยำวุ้นเส้น | 얌운센 | 당면 샐러드 | 차갑고 새콤하며 돼지고기와 새우가 들어갑니다 |
| ข้าวมันไก่ | 카오만까이 | 닭고기 덮밥 | 순해요. 매운맛은 소스가 담당합니다 |
| ข้าวขาหมู | 카오카무 | 족발 덮밥 | 달게 조린 간장에 절임 채소를 곁들여요 |
| หมูปิ้ง | 무삥 | 돼지고기 꼬치 | 아침 길거리 음식. 찰밥과 함께 먹어요 |
| ไก่ย่าง | 까이양 | 숯불 닭구이 | 쏨땀, 찰밥과 세트로 시켜요 |
| ปลาเผา | 쁠라파오 | 소금 구이 생선 | 나눠 먹고 고추라임 소스를 찍어요 |
| หอยทอด | 허이텃 | 굴전 | 야시장의 대표 메뉴 |
| ไข่เจียว | 카이찌아우 | 태국식 오믈렛 | 기름에 부풀려 튀기듯 부쳐 밥에 올려요 |
| ผัดผักบุ้ง | 팟팍붕 | 모닝글로리 볶음 | 마늘과 고추. 피시 소스가 들어갑니다 |
| ทอดมันปลา | 텃만쁠라 | 생선 어묵 튀김 | 쫄깃하고 오이 절임과 함께 나와요 |
| ปอเปี๊ยะทอด | 뽀삐아텃 | 튀긴 스프링롤 | 도전이 부담스러울 때 무난한 선택 |
| ข้าวเหนียว | 카오니여우 | 찰밥 | 손으로 떼어 먹고 동북부에서는 기본이에요 |
| มะม่วงข้าวเหนียว | 마무앙 카오니여우 | 망고 찰밥 | 제철이 가장 맛있지만 연중 팔아요 |
| ชาเย็น | 차옌 | 태국 아이스티 | 주황색에 달고 연유가 들어갑니다 |
맵기 조절, 그리고 '안 맵게'가 0이 아닌 이유
태국 요리는 고추를 식탁이 아니라 웍에서 넣어요. 그래서 부탁은 불이 붙기 전에 해야 합니다.
| 태국어 | 발음 | 뜻 |
|---|---|---|
| ไม่เผ็ด | 마이펫 | 안 맵게 |
| เผ็ดน้อย | 펫너이 | 조금 맵게 |
| เผ็ดมาก | 펫막 | 아주 맵게 |
| พริก | 프릭 | 고추 |
솔직한 경고가 둘 있어요. 첫째, 마이펫은 상대적인 말입니다. 카레 페이스트로 만드는 요리는 고추를 아예 뺄 수가 없어서, 노점에서 말하는 '안 맵게'는 다른 나라 메뉴판의 '보통 맵기'에 가깝게 나옵니다. 둘째, 쏨땀은 그 자리에서 빻기 때문에 고추를 몇 개 넣을지 물어봐요. 대부분의 여행자에게 정답은 하나이고, 하나도 충분히 느껴집니다.
매운 음식에 익숙한 한국 사람도 방심하기 쉬워요. 한국의 매움은 고춧가루에서 오는 둔한 열감에 가깝지만, 태국의 쥐똥고추는 훨씬 날카롭게 찌르고 뒤늦게 올라옵니다. 매운 것을 잘 먹는다는 자신감으로 펫막을 시키면 대개 후회해요. 그리고 이 매움에는 물보다 찰밥, 흰밥, 달고 차가운 음료가 훨씬 잘 듣습니다.
주문할 때 쓰는 표현
| 태국어 | 발음 | 뜻 |
|---|---|---|
| เอาอันนี้ | 아오 안니 | 이거 주세요 (가리키면서) |
| มีเมนูภาษาอังกฤษไหม | 미 메누 파사 앙끄릿 마이 | 영어 메뉴 있나요 |
| ไม่เผ็ด | 마이펫 | 안 맵게 해 주세요 |
| ไม่ใส่น้ำปลา | 마이 사이 남쁠라 | 피시 소스 빼 주세요 |
| ไม่ใส่ถั่ว | 마이 사이 투아 | 땅콩 빼 주세요 |
| ใส่ถุง | 사이 퉁 | 포장해 주세요 |
| เท่าไหร่ | 타올라이 | 얼마예요 |
| เช็คบิล | 첵빈 | 계산할게요 |
| อร่อย | 아러이 | 맛있어요 |
| ขอบคุณ | 컵쿤 | 감사합니다 |
말끝에 남자는 ครับ(크랍), 여자는 ค่ะ(카)를 붙이세요. 공손함을 나타내는 말이고, 한 음절이면 되는데 문장 전체의 인상이 달라집니다. 한국어의 존댓말 어미와 비슷한 역할이라고 생각하면 감이 잡혀요.
채식주의자를 위한 경고: 피시 소스 문제
여행자가 가장 자주 걸려 넘어지는 지점이에요. 피시 소스(น้ำปลา, 남쁠라), 새우 페이스트 (กะปิ, 까삐), 굴 소스는 짭짤한 요리 거의 전부에 들어갑니다. 카레 페이스트도, 파파야 샐러드도, 채소 볶음도 예외가 아니에요. 채소 요리를 달라고 해도 이것들은 빠지지 않고, 요리사 입장에서는 애초에 '고기'로 치지도 않습니다.
실제로 통하는 단어는 **เจ(제)**예요. 불교식 엄격한 채식을 뜻해서 동물성 재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고, 대개 마늘과 양파도 빼요. 붉은 เจ 글자가 적힌 노란 깃발을 내건 노점은 기본이 이 방식이라 믿을 만합니다. มังสวิรัติ(망사위랏)은 채식을 가리키는 일반적인 단어지만 해석이 느슨해요. 피시 소스는 먹되 고기는 안 먹는다면 그 점을 따로 말해야 하고, 그것도 안 된다면 เจ로 부탁하고 선택지가 좁아지는 것을 받아들이는 편이 안전합니다.
가격, 계산, 팁
노점과 시장 식당은 현금만 받고, 같은 요리를 앉아서 먹는 식당의 절반도 안 되는 값에 팔아요. 카드는 쇼핑몰과 호텔, 관광지 식당에서는 보통이지만 그 밖에서는 드뭅니다. 소액권을 챙기세요. 아침 일찍은 노점에서 큰 지폐를 거슬러 주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팁은 기대하지 않아요. 앉아서 먹는 식당에서 거스름돈의 동전을 두고 나오는 정도는 흔하고 반가워하지만, 비율로 계산해서 얹는 것은 태국의 문화가 아닙니다. 노점에서는 아무도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아요. 에어컨이 있는 식당은 봉사료와 부가세를 계산서 아래에 붙이기도 하는데, 그렇다면 이미 낸 셈입니다.
주문은 코스가 아니라 그때그때 추가하는 방식이에요. 요리는 되는 대로 나와서 다 같이 나눠 먹고, 밥이 그 중심을 잡습니다. 한 사람당 한 접시씩에 각자 밥을 시키는 것은 여행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이고, 결과는 늘 너무 많은 양이에요.
손글씨 태국어만 있는 메뉴판을 만났다면
손으로 쓴 간판을 단 수레, 플라스틱 의자와 태국 문자로 덮인 벽, 메뉴판 자체가 없는 야시장 노점. 이 나라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 있는 곳이고, 카운터 뒤에 다른 언어 메뉴가 숨어 있지도 않습니다. 주문하기 전에 간판을 찍어 번역해 두면 이미 알던 요리 두 개가 아니라 목록 전체에서 고를 수 있어요. 그리고 웍이 달아오르기 전에 중요한 질문들이 정리됩니다. 카레 페이스트가 붉은지 초록인지, 소스가 생선에서 시작하는지, 방금 가리킨 그것이 실제로 얼마나 매운지 같은 것들이요.
자주 묻는 질문
태국 길거리 음식은 먹어도 괜찮나요? 대체로 괜찮고, 좋은 요리 대부분이 거기서 나와요. 기준은 단순합니다. 줄이 있고 회전이 빠른 곳을 고르고, 트레이에 담겨 놓인 것보다 주문받고 만드는 것을 고르세요. 뜨거운 웍에서 나온 음식보다는 잘라 놓은 과일, 표시 없는 봉지 얼음, 생해산물 무침을 더 조심하면 됩니다.
고추를 전혀 못 먹으면 뭘 시키면 되나요? 카오만까이, 카오카무, 팟씨이우, 똠카까이, 마사만 카레, 볶음밥, 태국식 오믈렛, 스프링롤은 기본적으로 순해요. ยำ이나 ลาบ으로 시작하는 것은 피하고, 카레는 색과 관계없이 전부 맵다고 생각하세요.
노점에서 주문하려면 태국어를 해야 하나요? 아니에요. 요리를 가리키거나, 사진을 가리키거나, 앞사람이 시킨 것을 가리키면 어디서든 통하고 상인들도 익숙합니다. 마이펫과 컵쿤 두 마디만 알아도 말이 진짜로 필요한 순간은 거의 다 넘어가요.